페넌트레이스 4위팀 KIA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를 꺾고 휘파람을 불었다.
KIA 타이거즈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국구 에이스 윤석민의 역투와 차일목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KIA는 귀중한 1승을 따내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원정 8연패와 문학구장 통산 3전 전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윤석민이 왜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윤석민은 9이닝(투구수 109개)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에 143km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윤석민의 날카로운 직구에 SK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위력적인 몸쪽 직구는 상대의 타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방망의 중심에 맞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결국 윤석민은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고, 포스트시즌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차일목은 안정된 투수 리드에 만루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4타점.
KIA는 윤석민의 호투 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9번 중 1차전 승리팀이 17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뽑았다. KIA는 1회초 공격부터 제구력 난조에 빠진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득점을 노리다가 3회 득점에 성공했다.
차일목의 안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든 KIA는 김광현의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선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0으로 앞서 갔다.
KIA는 4회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최희섭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KIA에 1점의 리드면 충분했다. 3회부터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윤석민은 6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뿐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7회에는 박재상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KIA의 승리를 예감케 했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던 KIA는 SK의 철벽 불펜 정대현, 정우람에 막혀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분발한 KIA는 9회 그랜드슬램 한 방으로 승세를 굳혔다. 차일목은 2사 만루에서 SK의 5번째 투수 엄정욱의 시속 144km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좌월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차일목은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처음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SK 최동수는 9회말 윤석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려 팀에 영봉패를 막았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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