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심재희 기자] K-리그 상위권 맞대결에서 수원과 전북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과 전북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수원이 FA컵 결승전을 15일로 예정되면서 이번 경기가 앞당겨졌다.
기선제압은 전북이 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전반 16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최철순이 선취골을 터뜨렸다. 좌측에서 박원재가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정성훈이 헤딩 백패스로 건네자, 최절순이 시원한 오른발 하프발리슛으로 수원의 골 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전북의 리드를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0분 스로인 상황에서 스테보가 볼을 잡아 중앙으로 왼발 땅볼패스를 연결했고, 염기훈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사각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중반 역전골을 성공했다. 전반 33분 이상호의 스루패스를 오장은이 공간침투와 함께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심우연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장은이 걸려 넘어지자 고금복 주심은 휘슬을 길게 불었다. 페널티킥은 마토의 몫. 마토는 정확한 왼발킥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경기는 전북의 추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북은 에닝요를 중심축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수원은 스테보를 정점에 두고 역습을 전개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는 후반 막판 전북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마무리됐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에닝요가 빠른 발을 활용해 골키퍼와 맞서는 1-1 찬스를 잡았고, 깔끔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면서 전북은 승점 61점, 수원은 승점 49점을 마크하게 됐다. 전북은 2위 포항에 승점 6점을 앞서면서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드높였고, 수원은 서울에 1점 앞서면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하위권 맞대결이었던 성남과 강원의 경기에서는 홈팀 성남이 웃었다. 라돈치치, 김성환, 에벨톤이 연속골을 잡아내면서 성남이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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