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KIA, 한기주 마무리 카드 실패였나?

야구 / 장병문 / 2011-10-10 13:14:14
불펜 아낀 KIA, 3차전부터 총력전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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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1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한 KIA는 3,4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다. 원정에서 1승을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2차전 박빙의 승부에서 1점차로 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KIA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 연장 11회에 혈투 끝에 패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기주가 마운드를 지켰으나 이호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 했다.

한기주는 이날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야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한기주가 1점도 내주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올라와서 실점했기 때문에서 패배의 멍예를 쓰게 됐다. 한기주는 7회 2사 후 등판해 10회말까지 이미 3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그때까지 좋았으나 11회말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과 안타를 잇따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조범현 감독은 '더이상의 투수교체는 없다'는 사인을 내고 한기주를 끝까지 믿었다. 그러나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만약 한기주가 승리투수가 됐다면 2차전 승리와 함께 한기주 자신에게도 큰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다. 또한, 이후 경기에서도 꼭 필요한 카드로 한기주가 중용되었을 것이었다.

이날 한기주의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초반 150km/h가 넘는 공으로 SK 타자들을 요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공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너 워크에 신경을 쓴 한기주는 볼의 비율이 높아졌고, 끝내 위력 없는 직구로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KIA는 한기주를 4이닝 동안 던지게 하면서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1차전에는 윤석민이 완투했고 2차전에는 한기주 외에도 양현종과 손영민이 투입됐지만 ⅓이닝 만을 던졌기 때문에 불펜이 싱싱하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조범현 감독은 3차전에 총력적을 벌이기 위해 한기주에게 끝까지 던지게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기주를 길게 활용하면서 2차전 패배를 떠안은 KIA. 과연, KIA의 한기주 마무리 카드가 계속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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