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예선, 1위보다 치열했던 2위싸움

축구 / 전성진 / 2011-10-14 09:54:27

[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2012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본선에 참가할 12개 팀이 확정됐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까지 결정됐다.

개최국인 폴란드와 우크리아니가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예선을 치른 A조부터 I조까지의 조 1위 9개 팀과, 조 2위 중 가장 승점이 높은 E조의 스웨덴이 내년 열리는 유로 2012 본선으로 직행했다. 자세이 들여다 보면 독일·러시아·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그리스·잉글랜드·덴마크·스페인 등 큰 이변 없이 올라갈 만한 팀들이 조1위로 진출했다.

스웨덴을 제외한 각조 2위 팀들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눈에 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가 A조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아제르바이젠을 1-0으로 격파하며 조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터키는 2위 자리도 자력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종전을 남겨준 상태에서 벨기에에 승점 1점이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었다. 터키는 최종전에서 아제르바이젠을 잡고 독일과 벨기에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독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벨기에를 3-1로 격파, 터키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선물을 했다.

B조에서는 아일랜드가 아르메니아의 돌풍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1위를 확보한 러시아는 최약체 안도라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승점 1점 차이로 경합하던 아일랜드와 아르메니아는 나란히 1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는 등 치열한 경합을 했다. 아일랜드는 전반 43분 아르메니아의 발레리 알렉사니안의 자책골로 앞서갔고, 이어 후반 13분 리처드 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메니아는 헨리크 므히타리안의 추격골로 막판 저력을 보였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C조에서는 에스토니아가 돌풍을 끝까지 이어갔다. 이탈리아가 조 선두를 확정한 가운데 세르비아는 슬로베니아 원정에서 0-1로 패배하면서 이미 10경기를 모두 치른 에스토니아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세르비아는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D조는 승점 1점차로 조1,2위가 결정됐다. 프랑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사미르 나스리의 동점 페널티킥 덕분에 간신히 1-1로 비겼다. 이로써 프랑스가 승점 21점을 기록, D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고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E조에서는 스웨덴이 조2위를 기록했으나 각조 2위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점 24점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F조는 조 1위를 확정한 그리스가 그루지야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7승 3무로 무패 행진 속에 예선 일정을 마쳤다. 크로아티아는 에두아르두와 마리오 만주키치의 골로 라트비아에 2-0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G조에서는 FC 서울 공격수 데얀이 풀타임 출전한 몬테네그로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전 무승부로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던 몬테네그로는 스위스 원정에서 0-2로 완패를 당했지만 승점 12점으로 스위스에 1점 앞섰다.

1,2위 싸움이 치열했던 H조에서는 덴마크가 본선에 직행했고 포르투갈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덴마크는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전반 13분 미카엘 크론델리의 선제골로 앞서간 덴마크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 티켓의 주인이 됐다.

I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8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치열했던 2위 경쟁에서는 스코틀랜드의 패배 속에 리투아니아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체코가 승점 13점을 얻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플레이오프는 포트1은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아일랜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정해졌으며 포트2는 체코, 터키, 몬테네그로, 에스토니아의 8개팀이 나서게 됐다. UEFA 랭킹에 따라 두 포트로 나뉜 8개팀은 13일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대진 추첨을 치른 뒤 11월에 남은 4장의 본선 티켓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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