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가 마침내 문을 닫는다. 또 인화학교 학생 등 장애인을 수용해온 인화원도 지난 31일 시설폐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인화학교에 대한 특수교육 위탁지정 취소를 통보키로 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이 학교 학생 21명은 광주시교육청 시설내 공간으로 옮겨 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2013년 3월 개교하는 공립 장애학생배움터인 선우학교가 개교할 때까지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생을 가르칠 특수교사 4명을 채용했다. 인화학교에서 근무해온 교사들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의 추천 등을 받고 채용됐다. 또 기간제 교사 2명과 수화통역사 1명도 추가로 뽑았다.
이에 앞서 광주 광산구청은 31일 사회복지법인인 우석을 방문, 인화원 시설 폐쇄 명령을 통보하고, 거주자 57명의 주거지를 모두 옮겼다.
광산구청은 인화원 거주자 중 보호자가 있는 15명은 가족 동의를 얻어 지난 28일까지 그룹홈이나 체험홈, 생활시설에 전원 조치했다. 또 연고가 없는 42명(남자 22명, 여자 20명)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별도의 복지시설로 옮겨 돌보도록 했다.
광산구청은 시설폐쇄 사유로 지난 2005년 성폭력사건 발생 이후에도 인권 개선의 여지가 없고 원생 보호자들의 의사 표시가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광주시도 1일 사회복지법인 우석에 설립허가취소 처분을 통지하고 11일 청문절차를 거쳐 14일 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최종 통보키로 했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인화학교·인화원에 이어 작업장 2곳 등 법인 시설 2곳이 모두 폐쇄되게 된다. 이들 시설은 매년 정부로부터 보조금 20억여원을 받아 운영되어왔다.
이병록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인화학교나 인화원 시설폐쇄로 학생과 원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해당 법인의 행정소송 등 법정분쟁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도 31일까지 나흘간 무연고 인화원 거주자 42명을 상대로 법인측의 이주거부 회유·협박 등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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