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독수리' 최용수가 '형님' 리더십을 앞세우며 FC서울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FC서울은 9일 최용수 감독대행을 정식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고 몸값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던 최용수 감독은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FC서울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용수 감독은 지난 4월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한 황보관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열정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 등 33경기에서 20승5무8패를 기록했다. 15위까지 추락한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았고, 올시즌 K리그 최다인 7연승도 거뒀다.
서울은 “최 감독이 30대 후반의 젊은 지도자로 ‘형님 리더십’으로 불리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의 따뜻함과 자상함으로 선수를 하나로 묶어냈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골이 터질 때마다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하는 인상적인 세리머니와 인터뷰 때마다 유머넘치는 말로 화제를 만들어 K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용수 감독은 1994년 서울의 전신인 LG 치타스에서 프로 무대에 입문해 신인왕이 됐고, 2000년 팀이 우승할 때는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 후 5년 동안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코치로 서울에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다음 달 초 선수들을 소집해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동계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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