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형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지금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4년 탄핵정국 때 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반성하며 천막당사로 이사하고 진심어린 노력으로 단합한 결과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저는 2009년 6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국가적 외교현안과 자원외교에 전념해 왔다"며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몸가짐에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일과 관련해서 긴 설명보다 옛말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넓어서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의 심정임을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불출마가 "(보좌관의 수억원대 수수 사건 때문은) 아니다"라며 "제 결심이 평생을 바쳐온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하나의 밑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총선 불출마 여부를 이명박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통령과) 상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이상득계(SD)'는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