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은퇴, "지금이 가장 아름답게 비춰져"

스포츠 / 이하늘 / 2012-12-17 17:52:31
[데일리매거진=이하늘 기자] 국가대표시절 큰 활약을 펼친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운재는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동안 함께 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이운재는 "지난 8월 정해성 전 전남 감독님이 사임을 하고 난 뒤부터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최종 결정은 며칠 전에 내렸다"며 "올해 전남이 강등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를 팀의 강등 탈출에 두고 최선을 다했고 그 일들을 다 끝내 놓은 뒤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를 결정했지만 운동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며 "다만 지금 여기서 떠나는 것이 팬들에게 더 아름답게 비춰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운재는 골키퍼 최초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2008년), 골키퍼 최초 센추리 클럽 가입(A매치 132경기 출전), 2002한일월드컵 4위 등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운재는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따로 꼽을 수 없다. 내가 축구를 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축구를 했기에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축구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때는 은퇴를 선언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내 축구 인생을 정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아픔과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내 축구의 시작과 끝이 가장 좋았고 슬픈 것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는 "최근 수원삼성 코치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수원과 접촉하거나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수원의 코치가 되는 것은 모든 축구인들의 로망이다"며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그동안 축구를 해왔고 축구선수로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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