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는 진중권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짜 진중권′ 진중건(김원해)은 7살 아이 역할을 한 김슬기와 토론을 시작했다. 김슬기가 "뽀로로와 크롱은 친구"라고 하자 김원해는 "악어와 펭귄은 먹이사슬에서 상하관계다. 어떻게 둘이 친구가 될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이때 진중권이 나타나 진중건을 향해 "누가 내 허락도 없이 흉내를 내고 다닌다던데 당신이냐"며 "애 가지고 뭐하는 거예요? 애가 포식자를 어떻게 아느냐. 이건 아동학대이자 지식 권력의 지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중권은 "슬기어린이가 펭귄이라면 악어 크롱과 친구해서 잡아 먹히고 싶겠냐"며 "본인은 싫으면서 왜 뽀로로에게 강요하나. 칸트 말대로 너의 의지의 준칙이 보편 법칙으로서 타당하도록 행동해야 할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진중권은 또 이 말에 울먹 거리는 김슬기에게 "아직 울지 마. 만화와 현실을 구분할 줄 모른다"며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현실마저도 의심했는데 슬기 어린이는 7살이니 현실에 대한 급진적인 회의를 통해 이성적으로 거듭날 때도 됐다"고 말했다 진중권의 고차원적인 말에 결국 7세 김슬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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