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황선순 할머니가 오전 8씨 전남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또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황금자 할머니의 1주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선순 할머니는 지난 192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황선순 할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살다 17살 때 고모집으로 밥을 얻어먹으로 가던 중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이웃의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가게됐다.
황선순 할머니는 부산과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 작은 섬 나우루에 있는 위안소에 동원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생활했다.
해방 이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지만 오랜 시간 어려운 형편과 대상포진, 뇌경색, 당뇨 등 여러 질병으로 힘듬 삶을 살아왔다.
정대협은 황선순 할머니에 대해서 "그럼에도 늘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 한 병원에서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 뜻에 따라 오는 28일 비공개로 엄수됐다.
황선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모두 54명으로 줄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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