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개통 후 첫 출근이 이뤄진 가운데, 시민들의 출근길 혼잡이 더 극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9호선 1단계 구간 종착역인 신논현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자역 등 5개 역으로 이어진 2단계 구간이 오는 28일 오전 5시 31분에 개통됐다.
보통 9호선 평일 출근시간 최고 240%(오전 7시 50분~8시 10분)의 어마어마한 혼잡률로 시민들 사이에서 '지옥철'로 통하는 노선 중 하나이다.
특히 아파트 밀집지구인 강서 지역과 회사들이 몰려있는 강남지역을 잇는데다 당산역이나 여의도 고속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들을 거치면서 승객들이 항상 부빌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선이 연장되면서 더 많은 승객들이 9호선을 이용하면서 개통 후 첫 출근길부터 혼잡도는 훨씬 더 가중됐다.
더욱이 서울시 측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지난 2005년 9호선 수요 타당성 조사에서 하루 이용자를 24만 588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난 2014년 9월말 기준으로 9호선 하루 이용자는 38만 4423명에 다른다. 결국 실제 이용자와 예측치가 30%를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같은 혼잡을 막기 위해서 서울시 측에서 가양역과 여의도역을 잇는 노선버스를 출근 시간대에 무료로 운행하며 출근 시민 분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는 지하철 보다 2배 이상에 시간을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구간 개통으로 인한 안전문제도 불거졌다. 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전철에 승차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가 "오는 2016년 9월 20량을 비롯해 2017년 말까지 70량을 단계적으로 증차할 계획을 세웠으며, 한시적으로 급행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가양~여의도에 더해 염창~여의도 구간을 추가로 신설하며 출근시간엔 안전요원 5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출근대란을 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승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차량이 추가 투입될 때까지 비상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결국 일각에서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꼼꼼하게 정책을 준비하지 못한 탓에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의 불편함만 늘어났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욱이 9호선 혼잡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인 열차 증차 역시 내년 2016년에서야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1년 동안 시민들의 불편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가양역에서 비상 근무 중인 지하철 9호선 관계자, 서울시 직원, 소방서 관계자 등을 만나 격려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곳곳에 서울시 직원들이 배치돼 있고 안전 사고에도 대비해 119도 배치돼 있다. 가양역에서도 모든 출구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대체버스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박 시장은 서울시가 마련한 대체 버스인 8663번에 잠시 탑승했다가 다른 현장으로 점검차 이동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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