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고가 기상장비' 수시로 고장?‥'1년째 無대책' 논란

사회 / 이상은 / 2015-08-28 17:31:33
"예산 부족으로 인해 1년 넘게 새로운 업체와 계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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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기상청 기상장비들의 일시 장애와 장비 노후화로 인해서 계속적으로 예보에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 노동위원회 소속 최봉홍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기상청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3~2015년(7월 말 기준)지상 및 해양, 항공 등 각종 기상장비에서 1207건의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대에 9억원에 달하는 고층 기상관측장비 12대는 파주, 추풍령 등 12곳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고가의 장비들은 지난 2013년 고장이 8건에 불과햇지만 2년만에 무려 35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기상청 기상장비들이 고장나거나 일시적으로 장애가 생기는 사례는 항공기상 및 고층기상 관측장비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고장 난 장비는 관측 데이터가 빠져 날씨 예보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 달에 한 번씩 받던 정기검진을 6개월에 한번으로 줄이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졋다. 선진국사례를 참고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줄어든 기상 장비 정검횟수는 지난 2013년 107회에서 올해는 24회를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예산이 부족해서 1년 넘게 새로운 업체와 계약하지 못해 고장이 증가하고, 현재까지 방치하는 건 큰 문제다"고 지작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6개월 단위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며 "과거 관리보수를 맡았던 민간업체가 불필요하게 잦은 점검을 하면서 비용을 부풀린 면이 있다. 세금으로 나가는 비용인 만큼 이를 적정한 수준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4억4000만 원이던 연간 점검 비용을 1억8000만 원으로 줄여 책정해 놓은 상태다.

또 다른 문제로는 기상청 노후화가 대두됐다. 현재 기상청에 10년이 넘은 노후장비가 전체 1025대 중 81대(8%)에 달했다.

최 의원은 “윈드프로파일러의 유지 보수와 관리를 전담하는 업체가 없어 장애가 발생해도 거의 방치되고 있다”며 “잦은 고장과 장비 노후화는 기상관측 데이터의 질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 원주시에 설치된 한 장비는 올해 3월 장애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11시간 반 동안 데이터가 누락됐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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