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닮은꼴 '돌고래호 전복 사고'…"골든타임 또 놓쳐"

사회 / 고재열 / 2015-09-08 17:02:40
"당국의 초기 오판과 늦장 대처로 인해서 골든타임 놓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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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고재열 기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일년이 넘었지만, 이번 돌고래호 사고에서도 변화한 게 없는 무능력한 정부 대처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전넘 해남 선적의 낚시배 돌고래호가 전복돼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8명이다.

이번에 벌어어진 돌고래호 사고은 지난 2014년 4월 300여명의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와 매우 비슷하다. 이번에도 당국의 초기 오판과 늦장 대처로 인해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돌고래호는 실종신고가 접수된지 11시간만인 지난 6일 오전 6시 40분께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한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또한 시급을 다투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로 접수되는데 23분이나 걸렸다.

이와 관련해 해경 측은 "낚시 어선 같은 경우는 신호 오류가 많이 때문에 확인 작업을 거치느라 상황실 통보가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안일한 안전의식을 드러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서야 승선인원을 파악했다. 사고 당시 돌고래호 승선자 명부에는 있지만,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인물도 있었으며 구조된 생존자 중에서는 명단에 없는 인물도 있었다.

6일이나 되서야 해경은 잠정적으로 배에 승선 인원이 21명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10시간 동안 계속된 수색에도 단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다.

한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의하면 해경 함정이 멀리 지나가는 게 보여 '살려달라'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불빛도 비추지 않고 가버렸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처럼 대형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안전의식과 무능력한 정부 대처 시스템을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하여금 재확인 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세월호 사고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배를 책임지고 있던 돌고래호 김철수(46) 선장이다.

김철수 선장은 배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순간에도 "해경과 연결됐다. 곧 구조하러 온다. 걱정마라"며 배위에 있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김 선장은 안타깝게도 6일 오후 사고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지난 7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추자도에서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사고'에 대해서 '작은 세월호 사건', '제2의 세월호'라며 안타까우움을 감추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 위원회의에서 "작은 세월호 사건이라고 할 만한 참사"라며 "세월호 이후의 안전 대책이 헛수고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빠른 구조를 기원한다"며 "전국의 수없이 많은 소형 낚시 어선들이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니 차제에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츌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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