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결정에 집단으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새누리당 김세연·오신환·이학재·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당의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내정에 집단 반발했다.
이들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 "당을 환골탈태시킬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를 최단기간 내에 선출해야 한다"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의 정비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비대위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가 돼야한다. 혁신 비대위는 이번 참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후 이를 통해 당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도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 등 본질적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박 심재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혔는데 원 원내대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냐"며 "공동책임이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국민한테 얼굴을 내미는 것은 정말 뻔뻔한 일"이라고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심 의원은 "이래서야 어느 국민이 우리 당의 비대위가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몸부림을 친다고 믿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래가지고야 어느 누가 비대위에 참여해 새누리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박계가 공개 반발에 나섬에 따라 예정대로 22일 전국위를 통한 원유철 비대위 체제가 순조롭게 출범할 지는 미지수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원유철 비대위 체제 출범 문제를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일종의 힘겨루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총선 참패 다음날인 지난 14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마지막 최고위를 열어 최고위 해산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