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현대중공업에서 연속 이틀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하도급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0분께 울산조선소 건설장비 조립2공장 굴삭기 언더커버 장착 대기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모(36) 씨가 협착 사고를 당해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시간 만에 숨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사망사고가 있었다. 2야드 도장1공장 중간 지역에서 송모(44) 씨가 고소작업차(작업리프트)를 타고 블록의 표면을 다듬는 블라스팅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컨테이너 블록과 고소차 바스켓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씨는 사고 발생 50여분 후 사망했다.
이에 "안전은 늘 머릿 속에 있어야 한다. 더이상 우리 작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안전경영을 제시한 권오갑 사장 체제의 현대중공업이 추진해온 안전강화 대책이 공염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대재해 발생 구역과 유사 작업장의 작업을 중지할 계획이다. 또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안전 작업 표준을 철저히 주지시켰더라면 모든 재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사망사고는 조선업 세계1위라는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죽음을 무릅쓴 위험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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