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강댐 [출처=YTN]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물을 무단 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파주시·연천군, 그리고 군 당국이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연천군, 임진강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이 황강댐을 고의로 붕괴시키지 않는 한 어구가 떠내려가는 등 임진강 하류 어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인명 피해 발생은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진강 상류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 건설단은 "홍수기에는 댐 운영 기본계획에 따라 군남댐 수문 13개 중 7개를 1.5m 높이로 들어 올려 임진강 하류로 물을 흘려보낸다"며 "현재 댐을 사실상 비워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진강 건설단은 연천군·연천경찰서와 합동으로 강변 경보시설을 이용해 하루 3번 출입금지 방송을 하는 한편 임진강 진입로인 북삼교 아래, 임진교 좌·우안, 장남교 유원지, 한탄강 합수지점 등 5곳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연천군은 하천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30여 장을 제작해 강변 곳곳에 걸었고 파주시는 임진강 하류 어민들에게 그물과 어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지난 28일 최근 북한 황강댐이 만수위 상태로 무단 방류하게 되면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해 위험할 수 있으니 낚시나 야영 등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황강댐의 수위를 만수위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 30여 분만에 우리측 군남홍수조절댐 인근까지 도달하게 된다.
군남댐 측은 이와 함께 이날 연천군·연천소방서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를 전제로 군남댐 하류 행락객과 어민들에 대한 긴급 안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16∼17일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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