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위키리크스, '터키, 집권당' 이메일 30만건 전격 공개

국제일반 / 최여정 / 2016-07-20 17:59:41
국제사회 터키 민주주의 위기 우려 터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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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 검색툴에서 터키 대통령의 이름인 'Erdogan'을 입력해 얻은 결과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30만건의 터키 집권당 이메일. [출처/위키리크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매거진=최여정 기자] 군부 쿠데타를 제압한 터키에서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터키 수도 앙카라 19일(현지시간) 30만건에 달하는 터키 집권당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주변국들이 터키 국내의 정세가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닌지 지켜 보고 있다.


이날 폭로한 30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의 분석이 이뤄질 경우 쿠데타로 일부 드러난 터키 내부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7월 6일까지의 터키 정의개발당(AKP) 이메일 29만4548건을 공개하면서 AKP를 이끌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총리 시절부터 이번 군사 쿠데타 발발하기 일주일 전 까지의 모든 이메일 자료들이다.


이 기간 터키에서는 쿠데타를 부른 여러 사건이 있었던 때로 대표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 4선 금지를 피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비판 비판 언론의 폐간, 소셜미디어 검열·차단 등 에르도안의 철권 통치가 이어지던 때이다.


위키리크스는 이메일 자료들의 출처는 AKP 도메인에서 얻었으며 에르도안의 정치적 반대파나 쿠데타 진영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입수 시점이 쿠데타 일주일전이라며 터키정부가 쿠데타 실패 이후 대대적인 숙청작업에 들어가자 이에 맞춰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터키 내부의 예민한 시점에 위키리크스가 방대한 양의 내부 이메일이 공개된 것이다. 문제는 이메일에 중대한 내용이 담겼느냐의 여부다. 미국의 와이어드는 "이메일에 위키리크스가 주장하는 (APK 관련) 내용이 담겼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 했다. 어느 정도 이메일 자료들에 대한 분석이 진행돼야 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터키의 정세에서 IT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억압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억눌렀고,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는 아이폰의 영상통화앱인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방송국을 장악한 쿠데타군을 몰아낼 수 있었던 것으로 APK 이메일 누출이라는 사태까지 겹쳤다.


위키리크스는 이메일 공개 직후 디도스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혀 에르도안 정권의 해킹 시도 가능성을 제기 하기도 했다.


한편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터키 고등교육위원회는 전국 모든 국공립, 사립대학 학장 1557명 전원에게 사표를 내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국영 TRT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 언론들은 에르도안이 쿠데타 베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가까운 학계 인사 척결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쿠데차 척결 범위가 군, 경찰, 사법 관료에서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또 이날 총리실소속 257명, 교육부 소속 1만5200명, 내무부 소속 공무원 8777명을 직위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키 정부는 군인 6000명, 경찰 8000명, 판검사 3000명 이상을 직위해제하거나 구속 또는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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