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격차 줄여야 채용 나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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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하반기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
우리나라 중소기업인들은 하반기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대답한 곳은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나 된다.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경기침체다.
1일 중소기업연구원이 중소기업 800개를 대상으로 지난 18∼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0.4%,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7.1%로 소수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회사 종업원 수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전체의 35.3로,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17.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상반기 대비 2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0.3%였고, 1명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15.0%로 집계됐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응답자의 60.5%는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채용이 필요하지만 채용 의향은 없다는 응답이 33.6%였으며, 신규인력 채용 필요성과 채용 의향이 모두 있다는 응답은 26.9%로 조사됐다.
기업 유형별로는 벤처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73.0%가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반 중소기업은 56.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53.6%)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응답도 32.0%로 적지 않았으며,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채용 수요가 실제 채용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액 등을 중소기업 채용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고용 적체가 심각하고 취준생들의 대기 상태가 포화에 이르렀지만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 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동조합도 빈약해 노동자의 지위를 지키기도 어렵고 교육 훈련과 계발이 부족하기 때문에 입사 후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임금 격차부터 줄여 나가고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중소기업에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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