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성을 가진 빈대 방제 위해 대체 살충제 긴급 사용승인

정책일반 / 정민수 기자 / 2023-11-10 10:38:31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빈대 퇴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을 승인할 방침
▲ 사진=9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 빈대 방제 작업을 위해 동자동 쪽방촌 가구들을 방문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체 살충제를 긴급 사용 승인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이르면 10일 모기·파리·바퀴벌레를 잡을 때 사용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빈대 퇴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긴급 사용승인에 앞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판매업체와 만나 시장성을 확인하고, 해외 연구 결과와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질병청은 빈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빈대가 살충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짧은 세대교체 주기'에 있다.

빈대가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안 걸린다.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반빈대 외에 '열대빈대'도 발견되고 있는데, 이전부터 열대지방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온 만큼 높은 방제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안전성 심사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벌레를 잡는 데 쓰는 살생물질은 인체에도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살충제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빈대 전문가인 김대윤 태국 국립농업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살충제를 써도 저항성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빈대는 실내에서도 정해진 곳에만 살기 때문에 '고열 증기'로 충분히 방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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