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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중동악재, 유가·환율 오르면 금리인하 지연…고금리 고통 길어질 듯 @데일리매거진 |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으로 잠시 잦아드는 듯했던 고환율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했다.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도 들썩이면서 고물가 불안도 다시 커졌다.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는 우리나라 물가에 작지 않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고환율 기조 역시 각종 원재료 등 수입품의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식품·유통업체들은 4월 총선 때 미뤄둔 가격 인상을 속속 발표하는 상황이다.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상반기 억제된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부의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에 회의론이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여전히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민생을 강조하며 상반기 내수 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고물가 장기화는 사실상 최악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스라엘 공격 직전인 이날 새벽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가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향후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물가뿐 아니라 금리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등 국내 경기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
우선 현재 배럴당 9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중동 사태로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얘기한 금리 인하의 기준인 '하반기 월평균 2.3%'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2.1%)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2.6%) 전망치는 모두 80달러대의 유가를 가정해 도출된 것인 만큼, 유가가 80달러대 근처로 다시 빠르게 복귀하지 않는 한 한은과 정부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경제 성장 눈높이는 대폭 낮춰야 하는 처지다.
동시에 '2%대 물가 안정' 이후에나 가능한 금리 인하는 그만큼 더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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