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동성 위기'에 알짜사업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팔기로

기업일반 / 정민수 기자 / 2020-07-08 09:25:02
서울시 '송현동 공원화'에 자구책 차질…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

▲제공=대한항공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이 끝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개최된 이사회 결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에 대한 매각 작업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이사회에 보고한 뒤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 상황을 꾸준히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 추진에 대해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 고용 안정과 직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을 것이며, 노동조합 측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채권단 지원 및 자구 노력을 통해 자금 확보에 대한 노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역시 예정대로 추진 중에 있으며, 유상증자도 이달 내로 진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의 매각 금액이 대략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는 연 매출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알짜 사업부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정상화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곧바로 매출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부문이어서 내부적으로는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기에 이 사업 매각 자체를 힘들어 하고 있다.

 

한편 항공·물류업계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이번 매각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던 사업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계약 체결로 그 동안 몸살을 앓았던 유동성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서울시가 기업 회생을 돕지 못하고 단독으로 행동하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