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월 통상임금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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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사 성과급 지급 [제공/연합뉴스] |
금융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월 통상임금의 300%로 전년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 직원들에 성과급 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급증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지와 그 이익을 성과급 형식으로 직원들끼리만 나눠 갖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영끌', '빚투'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은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익이 많이 나서 그에 맞춰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며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해 다양한 사회 공헌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 등 금융권이 예대금리 차로 거둔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성과급 지급에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하면서도 대손충당금 확충 등 위기에 대비한 완충능력 보강에 재원을 쌓으라고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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