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13번째 새 가족으로 푸르덴셜생명 영입

기업일반 / 정민수 기자 / 2020-08-27 11:42:13
31일 인수대금 납부 후 편입…KB생명과 독립 운영

새 대표이사 후보에 민기식 DGB생명 대표

KB금융그룹에는 KB생명이라는 별도의 생명보험회사가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 내에서 아직 위상이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의 새 가족이 됨으로써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푸르덴셜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오는 31일 인수대금을 납부하고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KB금융은 2014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KB손해보험(LIG손해보험), 2016KB증권(구 현대증권) 인수에 이어 이번 인수로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저금리 여파로 글로벌 보험업계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특화된 보험사들은 꾸준한 수익을 낸다. 그런 면에서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생명 자산 규모는 98000억원 수준이고 푸르덴셜생명은 21조원을 넘어서 그룹 차원에서 보자면 효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인지도 역시 푸르덴셜생명이 높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에도 최소 2년간은 현재 이름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사업 안정화와 가치 제고에 우선순위를 두고 KB생명과 각자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측은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법인대리점(GA) 채널이 강하고, 푸르덴셜은 전속 영업조직(라이프플래너·LP)GA 중심으로 특화돼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푸르덴셜생명을 통해 생명보험 부문에서의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푸르덴셜의 특별한 마케팅 기대

 

푸르덴셜생명의 LP 조직을 '모바일 웰스 매니저(Mobile Wealth Manager)'로 활용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프리미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고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 65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WM)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새 대표이사 후보로 민기식 DGB생명 대표를 선정했다. 민 후보는 31일 푸르덴셜생명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될 예정이다.

그는 PCA생명 전략·상품·마케팅담당 전무, 푸르덴셜생명 전략기획·영업지원담당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DGB생명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금융 전문가들은 KB금융그룹이 원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 합병에 막차를 타고 들어온 푸르덴셜이 보험업계 판도를 바꾸는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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