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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1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생산라인. [제공=현대차] |
신종 코로나 사태로 완성차 업계가 드디어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중국 현지발 부품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어 4일 현대자동차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은 이날 오전 이미 생산가동이 중단됐으며 오후부터 공식적인 휴업에 들어간다.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 역시 이날 오후부터 휴업한다.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등 울산 5개 공장 모두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7일에는 모든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한다.
생산 차질은 주로 와이어링 하니스라는 부품이 중국에서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한다.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아야 하는 부품으로, 차종·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현대차 등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경신, 유라, 티에이치엔(THN) 등 1차 협력업체는 주력 공장을 모두 중국에 두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휴업 연장에 따라 부품 생산과 국내 공급이 끊긴 상태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현대차의 1차 벤더들이라 가동중단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있다. 중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져야 하는데 아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주말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의 특근을 취소하는 등 발빠르게 감산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기아차 쌍용차 상황도 비슷
기아차 역시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 등으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아차는 현대차보다는 재고 상황이 나아 이번주까지는 생산 중단 등 강경조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아직 노사가 감산·휴업 등을 논의하는 공장운영위원회 개최 계획이 없다. 그러나 기아차 역시 이번 주가 지나면 재고 소진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 가능성이 크다.
쌍용차는 이미 보도된 대로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중국 공장 휴업 연장 탓이다.
다행하게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아직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특근을 모두 취소한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차는 "아직 공장 정상가동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휴업을 연장하는 상황이라 국내업체가 중국산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은 더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품 공급 업체도 국내공장의 생산을 극대화하고 동남아 등 대체 공급선을 알아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투자전문가들은 원가관리와 비용 문제로 어렵긴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한 만반의 대책이 중요하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활한 부품 재고 관리를 가능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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