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가격, 1년 전보다 올라…식용유 42.8% 밀가루 36.9% 등 인상

식품/유통/생활 / 안정미 기자 / 2022-11-07 16:12:45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 [제공/연합뉴스]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개 품목만이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10개 중 7개꼴로 오른 것이다.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가팔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 3월(1.7%)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식용유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는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식품 업체들은 원료 재고를 소진한 뒤 새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제품 가격 사이에 1∼2분기 시차가 존재한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은 특성상 지속해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가공식품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1월 0.36%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 10월 0.83%포인트로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세의 촉매제가 됐던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66%포인트에서 6월 1.74%포인트까지 커졌다가 9월 0.75%포인트, 10월 0.42%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L(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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