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수익률 1.18%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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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연금 |
보험사들이 열심히 팔아 온 연금저축률이 실질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보험사에 수수료를 떼어주고 나면 마이너스가 된다고 12일 밝혔다. 이것은 수익률 자체도 문제지만 높은 사업 수수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18개 생명보험사가 공시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이들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18%에 불과했다. 또 생보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매년 적립금의 1.75%를 운용 수수료로 떼어 갔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빼고 남은 실질적인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됐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생명 상품의 수익률이 -0.74%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 회사는 연평균 6.98%의 수수료를 챙겼다.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빼면 -7.72%가 됐다.
교보라이프 플래닛도 마이너스 수익률(연 -0.43%)을 올렸지만 수수료(3.18%)를 챙겨 받았다.
NH농협이나 IBK연금보험도 수익률에서 수수료를 떼고 나면 마이너스가 돼, 해당 상품에 돈을 넣어놓으면 매년 적립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 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연금저축 실적이 저조한 데다 이마저도 보험사가 수수료를 떼어 가 적립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은 수탁 기관을 바꾸는 등 노후연금 준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연금저축은 소득세법에 따라 연간 300만원 또는 4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납입액의 13.2% 또는 16.5%까지 (종합소득 4000만원 또는 근로소득 5500만원 이하, 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근로자들은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연금저축의 가입기간은 최소 15년 이상 유지되어야 하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재산상의 손실 없이 다른 취급기관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연금저축이 장기 운용상품인 만큼 운용 보수와 수수료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서라도 꼼꼼히 따져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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