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부진에 수소트럭으로 유럽 15% 차지할 것

자동차/에너지 / 최용민 / 2020-07-23 16:51:56
2분기 콘퍼런스콜…"스위스 외에 독일, 네덜란드 등에 우선 진출"

친환경차 앞세우는 유럽에 맞춤형 수소차로 승부할 터

▲현대자동차가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지난 5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선적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소차에 올인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트럭을 대량생산하는 체계를 갖춘 데 이어 10년 뒤 수소트럭으로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32분기 경영성과 콘퍼런스콜에서 "수소 대형트럭의 경우 2030년 기준 유럽 시장의 시장 점유율 1215%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 상용차는 향후 대형 트럭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 기준으로 유럽의 경우 전체 대형 트럭 시장의 약 20%6만대, 미국의 경우 5%15000대가 수소 상용차일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수소 대형트럭 세그먼트 내에서 트랙터를 포함한 라인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버스의 경우 현재 시내버스 중심이지만, 중기적으로 광역버스를 개발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고속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스위스로 출항한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 10대를 시작으로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유럽의 소비자들 평가다.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이번에 내 보낸 수소트럭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수소트럭으로 시장 선점한 효과 내년부터 본격화될 듯

 

그럼에도 수소전기차 대형트럭을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이룬 셈이라 기대가 크다.

 

다른 제조사들은 상용화 실증사업에 투입하는 시제품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수준이다. 미국의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아직 공장도 시제품도 없다.

 

현대차는 향후 스위스 외에 해당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저가의 수소 확보 가능성, 잠재 고객의 지불의사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호준 현대차 상용 친환경해외사업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경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별 대형 상용차 친환경차 의무 판매비율 규제가 새롭게 발표됐기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수소화 속도는 느리지만, 관심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중국 현지에서 수소차 생산을 준비 중이다. 판매는 베이징(北京톈진(天津허베이(河北)성 등 징진지(京津冀)와 상하이(上海), 장쑤성(江蘇省)과 저장성(浙江省) 일부를 포함하는 창장(長江)삼각주(장삼각) 위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서 팀장은 "현재는 차량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단위 차량만 판매하지 않고 기존 디젤트럭 총소유비용(TCO)을 맞출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정의해 사용한 만큼 당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방식(Pay per Use) 형태의 차량을 판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델에는 약 8년의 운행기간 발생하는 수소충전 비용과 서비스 비용, 고전압 배터리 교체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 팀장은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내부 원가 절감 노력도 중요하지만 저가의 수소 확보가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수소 인프라와 밸류체인(가치사슬) 사업자들과의 중장기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하는 방식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모델이다. 스위스 시장 공급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 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로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을 추구했다. 이 때문에 이 수소트럭은 이용자가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아무런 제약이나 문제가 없어진다.

 

수소차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델 공급 방식은 시장 형성 초기인 고가의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르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춰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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