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제펜싱연맹(FIE) 공식 트위터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세계랭킹 21위 박상영(21, 한국체대)이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국 남자 에페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게자 임레(헝가리, 3위)에 15-14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패기와 노련함의 대결이었다. 1974년생인 게자는 박상영이 2살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오랫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게자의 노련함에 박상영은 패기와 빠른 공격으로 대응했다. 스피드와 순발력 대결에서 게자는 박상영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1회전 초반 게자는 노련함을 바탕으로 먼저 2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특유의 빠른 찌르기 공격으로 점수를 따라 잡았고 5-5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전광석화같은 공격에 성공하며 기적같은 금메달을 얻었다.
박상영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난해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때"라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조급해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재활 운동에 임하며 나 자신을 믿으니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페에 나란히 출전한 박경두(32, 해남군청)는 32강전에서 니콜라이 노보스욜로브(에스토니아)에게 10-12로 졌다. 3피리어드 시간 부족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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