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신명 경찰총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오는 22일로 임기 마감을 앞둔 강신명 경찰청장이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 지난 2년을 보낸 소회에 대해 밝히면서 가장 아찔했던 사건으로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사건을 꼽았다.
강 청장은 16일 경찰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간담회에서 "그날 아침에 행사가 있어 관사에서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연락이 왔다"면서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리퍼트 대사는 작년 3월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6)씨로 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그는 "처음에는 리퍼트 대사의 상태가 궁금했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그 다음으로 (이 사건으로) '내 목이 날아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강 청장은 퇴임 전 마지막 간담회에서 △경찰청 3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공안기관 중 최초로 청렴도 3등급 진입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5000명 이하 △집회시위 질서확립 등을 업무성과로 제시했다.
강 청장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이후 어제(8.15 범민족대회)까지 특별한 폭력시위가 없었다"며 "앞으로 집회시위 화두는 평화보다는 준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적 집회시위의 경우 평화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로 점거와 소음 발생 등 행위를 정당화하면 안 된다"며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준법이 화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저 개인을 리모델링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며 "상당 기간 동안 새로운 공부도 하다가 국가나 경찰 등에 기여하고 봉사할 업무가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일에 정치도 포함되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가 2년 전 청장 후보자로 청문회를 하면서 '경찰 조직의 총수가 선출직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는데 아직까지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20대 국회에서 그렇게 안 한 것을 그 말을 지킨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자분들 앞에서 아예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고 나중에 나오면 또 얘기가 나온다"고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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