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장난치다가…병원 헬기 수리비 25억 폭탄

사회 / 소태영 / 2016-09-18 11:59:23
응급의료 관한 법률, 항공법 위반 등 혐의 적용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술을 마시고 응급구조헬기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친 남성들이 수리비로 수십억원을 물어줄 처지에 놓였다.


18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A(42)씨 등 30∼40대 남성 3명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 55분쯤 천안시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이곳에 서 있던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치다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했다.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은 이날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항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문제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닥터헬기 수리 비용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장난했다. 응급구조헬기인 줄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헬기 수리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유아이 헬리제트 측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우선 수리비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보험회사가 헬기를 파손한 남성들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초음파진단기, 자동흉부압박장비, 정맥주입기, 기도흡인기, 혈액화학검사기, 심장효소검사기 등 응급장비 24종을 갖춰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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