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논란이된 백남기 열사의 주치의 서울대 백선하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가 지난 3일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백선하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사망진단서상 사망분류를 '병사'라고 기재한 이유에 대해선 "급성 신부전은 지난 7월에도 발생했고 이 당시에도 환자분의 가족분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체외투석 등의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어 "만약에 고 백남기 환자분이 급성 경막하 출혈 후 적절한 최선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게 되었다면 사망 진단서의 내용은 달랐을 것"이라면서 "그런 경우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로 표기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윤성 위원장은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외인사로 표현하는 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는 아울러 "고 백남기 환자분의 치료 및 진단서 작성 관련하여 어떠한 형태의 외압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저는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서 일을 해오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다. 환자의 생명의 존엄성은 어떤 가치보다도 상위에 있으며 의학지식을 인륜에 어긋나지 않게 쓰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료현장에서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의료행동 윤리”라면서 “317일간 백남기 환자를 담당해온 주치의로서 환자분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께서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리며 유족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2월9일 서울대는 줄기세포 조작 논문에 연루돼 징계 대상에 올라있던 황우석 교수와 백선하 교수 등 7명의 교수 모두를 총장 직권으로 직위해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교수들은 직위해제 되는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의 공동저자 교수들인 황우석, 강성근, 이병천 수의대 교수와 안규리, 문신용, 백선하 의대 교수, 이창규 농대 교수 등은 2월10자로 직위가 해제됐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