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도와 남해안 및 동해안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를 지나 남해안 일대를 휩쓸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태풍 차바는 전남과 경남,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산피해를 남겼다.
◇사망자ㆍ부상자 속출에 수색작업 이틀째 강행
국민안전처는 6일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제주와 남부지역에서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후 1시 현재 울산과 경주에서 각각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 사망 3명, 울산 사망 3명, 경주 사망 1명·실종 1명, 밀양 실종 1명, 제주 실종 1명 등이다.
지난 5일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된 울산 온산소방서 강모(29) 소방사가 하루 만인 6일 오전 11시 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 소방사가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3㎞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이다.
강 소방사는 지난 5일 낮 12시 6분께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회양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4시 17분쯤 울산시 중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주차장 1층에서 김모(52·여) 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주상복합건물에서 미용 관련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가 폭우 당시 차를 빼려고 지하주차장으로 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오전 6시 30분쯤 경주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인근에서 전날 떡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김모(8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로 바다에 떨어지거나 급류에 휩쓸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수색 작업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도로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범람해 침수되어 있다. [출처=해운대구 트위터]
◇피해 규모 '눈덩이' 재산피해 114억원…복구 총력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기준 주요 피해 접수사항으로 제주항서 실종된 1명의 신원미상자 인명피해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등 총 114억8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3358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는 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곳은 침수된 세계유산센터로 39건의 피해상황이 발생, 24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외에도 문화재 시설과 체육시설, 도로시설 등 8개 분야 335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사유시설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의 피해가 가장 컸다.6일 오전 10시 기준 17.6ha가 피해를 입었고 재산규모로는 59억3600만원 규모다. 사유 문화재 시설도 6개소가 피해를 입어 총 11억2700만원의 피해가 접수됐고, 수산양식시설이 5.7ha 715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는 등 총 9개 분야의 사유시설이 81억31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재산피해액 산정은 공공재산의 경우 7일 이내에, 사유재산은 10일 이내에 피해액을 확정해 보상과 국비지원 등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1시 파도로 해안도로와 주변 상가 등이 파손된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찾아 복구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경진 행정부시장은 동구 범일동 동성빌딩 주차타워 넘어짐 사고 현장과 석축이 무너진 동구 초량동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지원을 벌인다.
한편 정부는 지자체별 피해 조사가 끝나는 18일부터 중앙합동조사반의 현장조사를 거쳐 피해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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