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 청와대의 거부로 실패한 압수수색에 다시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안종범 정책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압수수색팀이 오전 10시 도착해 (청와대와) 협의중"이라며 "청와대가 부동의 사유서를 제출한 이상 강제로 진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과 대통령 문건 사전유출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로, 검찰에선 이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 수석은 최 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9일 오후 2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내부로 들어갔다. 검찰은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 못한 채 영장에 기재된 자료를 요구해 청와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 식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하지만 검찰은 청와대가 건네는 자료가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사무실에 직접 들어가려고 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7시 "청와대가 현장 검찰 관계자들에게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해 압수수색에 지장이 생겼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며 "압수수색 영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