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별수사본부의 지휘를 받는 검찰과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부터 서울 서초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딸 정씨에게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삼성이 정씨의 말 구입비 등 약 3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 돈은 지난해 9∼10월쯤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법인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2일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가 탄 독일 그랑프리 우승마 '비타나V'를 삼성이 구입하게 된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가 마사회의 허락 없이 박 전 감독을 독일 현지로 파견한 점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승마협회 임원진 구성은 의혹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승마협회의 회장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는 각각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이 맡고 있다.
삼성 측은 "승마 국가대표였던 정씨를 지원하긴 했지만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이뤄진 후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 승마협회를 통하지 않고 최씨 모녀 회사에 직접 돈을 집어넣은 이유에 대해 "협회 시스템이 마땅치 않아 당시 국가대표였던 정씨를 직접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1988년 6월 국내 최초로 실업 승마단을 창단한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였다.
삼성은 2010년 선수단을 해체하면서 승마에서 손을 뗐지만 2014년 12월 다시 승마협회에 발을 들인다.
이에 앞서 정유라는 같은 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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