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최여정 기자]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우 전 수석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 전 수석이 사용하던 휴대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을 농단하는 동안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최씨의 비리를 알면서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가 이권을 챙기고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실 산하 수석비서관 중 하나로 국민 여론, 민심 동향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감찰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최씨가 주요 국정 현안에 개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 그의 방조나 묵인 등 직무유기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우 전 수석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가 이권을 챙기고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의 압수수색 수사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K스포츠재단은 지난 5월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을 추가로 출연받았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 돌려준 정황이 있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물러난 우 전 수석은 지난 6일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아들의 의경 보직 이동 과정의 직권남용 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뒤탈을 우려해 최씨 등에게 수사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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