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과 광화문 일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Photo by 송하훈/김영훈/장형익 기자]
[데일리매거진=송하훈/김영훈/장형익 기자]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2일 열렸다.
이날 집회는 전국에서 세대와 직업을 초월해 한 목소리로 국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연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7시30분 촛불집회 시작을 기준으로 100만여명(경찰추산 26만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부산과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에도 수만명이 운집해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린 공식집회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로, 당시 주최 측 추산 70만여명이 모였다.
▲사진=12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역 일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중인 한 남성이 탈진해 쓰러졌다. [Photo by 송하훈/김영훈/장형익 기자]
'촛불 집회' 일부 시위대와 경찰간 몸싸움 발생
일부 시위대 청와대 '턱밑'까지 진입…경찰 대치 중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집회 행진코스가 끝나는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에 설치된 경찰 차벽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병력을 밀어내려 시도하며 몸싸움을 발생했다. 충돌은 농민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상복을 입은 채 ‘청와대’라 쓰인 영정 액자를 붙인 대형 상여를 이곳으로 이동한 직후 벌어졌다.
이들은 주변 시위 참가자들의 만류에도 "청와대로 가자"고 외치며 경찰 병력을 계속 밀어붙였다. 이에 경찰은 "비폭력"을 연호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몸싸움은 간헐적으로 지속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45분경 일부 시위대가 경찰 시위진압용 방패 2개를 빼앗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방패를 빼앗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여러분이 준법시위를 보일 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또 이날 오후 9시께에는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도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으며, 의무경찰 1명도 쓰러져 밖으로 옮겨졌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청와대 앞 200미터까지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당초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날 광화문 인근 내자로터리까지만 행진하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30분쯤 사전에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사거리(신교동 교차로)에 시위대 160여명이 등장했다.
민중연합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함성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여러분은 신고된 집회장소를 이탈했다. 불법 행동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신고된 집회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방송하고 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는 청와대와 불과 200m 떨어진 곳이어서 지금까지 정부 규탄 기치를 내건 집회는 철저히 금지돼왔다. 이곳에 배치된 경찰 700여명은 시위대와 차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다.
한편 이날 집회가 끝난 이후에는 남은 시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서 1박2일 텐트농성을 이어간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발언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를 계속한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퇴진국민행동도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을 시 매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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