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통령 면담' 7대 기업 총수들 줄줄이 소환…대가성 시인 여부 주목

경제 / 김영훈 / 2016-11-14 17:49:16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 대기업으로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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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스펙스 의장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스펙스 의장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 후 이들 중 7명의 대기업 총수와는 별도로 단독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들 7명의 총수가 있는 대기업들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기업들은 출연 과정에 불법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권력이 기업의 팔을 비틀어 모금한 성격이 짙다.


특히 삼성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액수인 총 204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이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만큼 두 재단 관련 출연에서도 상당한 역활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출연금 액수가 다른 기업들에게 일종의 기준점이자 신호탄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훈련을 위해 십억원대의 말 후원, 승마 경기장 구입 등 특혜 지원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 상당을 송금했다.


LG그룹과 롯데그룹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78억원과 45억원 등 수십억원을 출연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1월 케이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가 지난 5월에는 후원금 70억원을 냈다. 이후 70억원은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직전 돌려받았다.


CJ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약 13억원의 출연금을 두 재단에 냈다.


SK그룹에 대해서는 오너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후원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포스코와 한화, CJ 등도 검찰 수사와 사면 등 청와대에 요구할 사안이 있었던 상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앞둔 롯데나 총수 사면이 걸려 있던 CJ 등이 출연한 자금은 뇌물 성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물증을 확보해 대가 관계를 확실히 입증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역시 지금껏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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