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4일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막말 갈등을 겨냥, "요즘 정치인들의 언사, 언어를 보면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사퇴를 선언한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치인은 말이 생명이다. 말로 살고 죽는 게 정치인"이라는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2000년도에 뱃지를 달았다. 선서를 하고 집에 가서 아버지께 큰 절을 올렸더니 한 말씀 하셨다"며 "입 안에서 오물거리는 얘기의 65% 이상은 하지 마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게 정치인이 아니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로 친박계와 비박계의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겨냥 "배신과 배반의 정치의 상징" "막장정치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고, 김 전 대표는 이에 "박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라고 맞받았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가 탄핵 자율투표 방침을 문제를 삼기 시작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유감스러운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 물리적으로 4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당론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며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자율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여러차례 드렸고 어느 의원 한 분도 반대 의견을 표하신 분 없다"고 했다.
이어 "그 날(9일)은 어느 의원 한 분도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지 않고 차분하게 담담하게 임했다. 그만큼 엄숙한 분위기가 유지됐다"며 "의원 개개인이 표결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인데, 사후에 당론을 유지 못해서 상황이 어떻게 됐다는 얘기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유감스러운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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