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12년만에 금속노조 복귀…찬성 76.3%

경제 / 이상은 / 2016-12-23 09:35:58
노조 "남은 절차 빠르게 처리해서 가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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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22일 진행된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투표에서 참여 인원 76.3% 찬성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1만4440명 중 1만1683명(80.9%)이 투표에 참여해 8917명(76.3%)의 조합원이 금속노조 가입에 찬성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노조 내부 문제로 상급노동단체에서 제명된 후 12년 만에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이들 노조는 하청 근로자 사망사건과 관련된 투쟁 방침을 놓고, 금속노조의 전신 격인 금속산업연맹과 갈등을 벌이다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개별 사업장 노조로만 존재해 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외부의 힘을 활용해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들은 특히 비조선부문 분사에 따른 조합원 이탈 문제도 금속노조 가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됨에 따라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분사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수주부진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6개 사업부문으로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1972년 창사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에도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금속노조 조합원으로서 지위와 보호를 받기 위해 빠른 시간 안에 조합원 1인당 3만원인 금속노조 가입기금을 납부하고 금속노조로 전환을 위한 여러 절차들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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