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의원, 정병국 신당준비위원장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성탄절인 25일 새누리당이 결국 신당 창당추진에 본격적인 시동 걸기에 돌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37명은 오는 1월5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비주류 주축의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신당 창당추진위원장 등과 회동을 거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1차 탈당은 내년 1월5일에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부터 지역구 당원과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창당 시점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당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우리 자신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에게 책임이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책임은 4·13 총선과 최순실 사태에서 보여준 친박의 패권주의와 사당화(私黨化)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주류 친박의 반성과 변화의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해 보수신당 창당에 모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과 달리 원외위원장의 경우 이런 결단이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의 포기임을 의미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참으로 어려운 결단"이라고 밝혔다.
'추가 탈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보다 늘어날 지 모른다"며 "창당 스케쥴은 1월20일 전후다. 그 전 1차 탈당부터 시작해 숫자가 모아지는 대로 한 번에 할 지, 두 번에 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한 원외위원장들은 오세훈 전 시장을 중심으로 중도개혁 원외 모임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양천갑의 이기재 위원장은 "원외 위원장들이 많이 동요하고 있다. 또 친박 지도부의 회유와 협박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원외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위해 오세훈 위원장을 대표로 모시고, 중도개혁 원외 모임을 운영하면서, 원외 대오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친박계의 협박과 회유'에 대해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역구를) 일궜는데 (당을) 나가면 위원장직을 바로 꽂을 것이다 등을 갖고 한다"며 "저희는 그런 걸 단호히 극복하고 국민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함께 하기로 한 당협위원장에는 김을동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황진하 전 사무총장, 이준석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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