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김종 '후원금 강요' 부인…장시호 일부 인정

사회 / 이재만 기자 / 2016-12-29 15:55:52
최순실·김종·장시호 등 공판준비기일 모두 불출석
31.JPG
▲(왼쪽부터) 최순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순실 조카 장시호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 등과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 측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삼성그룹 후원금 강요를 모두 부인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한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 "최순실씨를 위해 삼성이 지원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 등과 공모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압박해 삼성으로 하여금 최씨가 실소유하고 장씨가 운영한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800만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선 "스포츠 영재 육성을 후원하는 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최씨에게서) 영재센터를 후원해 줄 곳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김 전 차관이 '접촉을 해보겠다'거나 '삼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원할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메모를 근거로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으로 하여금 영재센터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강요하고 최씨가 실소유한 더블루케이를 대행사로 끼워 넣은 혐의에는 "대통령과 최씨로부터 80억원의 용역 계약 체결을 요구받은 GKL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안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내달 17일 이들의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