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합병 찬성 압력' 문형표 구속영장 청구

사회 / 소태영 / 2016-12-29 16:09:28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외압 행사 의혹
201612280958072200.jpg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29일 청구했다.

특검팀이 21일 공식 수사 기간 시작 이후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처음이다. 문 전 장관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전날 오전 긴급체포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특검팀은 국민연금과 복지부 국장급 간부들로부터 문 이사장의 삼성합병 찬성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은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설립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총괄사장을 상대로 영재센터 후원 이유와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이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의 협조 지시나 요구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전 장관이 '청와대 뜻'을 거론하며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특검은 26일 문 전 장관의 자택과 함께 김진수 비서관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규철 특검보는 수사가 계속 중임을 강조하며 "문 전 장관이 합병에 찬성한 배경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현 상태서 얘기할 수 없다. 왜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했는지도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