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31일 구속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향한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문 전 장관은 박 대통령, 최순실 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유착관계를 규명할 결정적 인물로, 특검이 공식수사 개시 열흘 만에 올린 성과다.
특검팀은 31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문 전 장관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나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제 특검은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지시한 배경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그룹 경영권 승계의 고비를 넘겼고 그 대가로 삼성전자가 최 씨 측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과 올해 3월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앞선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최 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하기도 했다.
특검은 앞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성 지원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 그룹 고위층도 조만간 소환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의 최종 타깃으로는 박 대통령과 독대한 이재용 부회장이 거론된다.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 최순실 쪽 특혜성 지원 결정의 배경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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