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네이버가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최초다. 네이버는 실제 도로 주행 환경에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구글, 애플 등 주로 IT기업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가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자율주행 임시허가를 받으며 구글 등과 겨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IT업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에 이어 서울대, 한양대,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카이스트(KAIST) 등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진국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이 다소 뒤쳐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빨리 따라잡고 자율주행자동차 선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22일 네이버랩스 등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업체, 대학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적극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이번 임시운행 허가를 토대로 향후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하며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도로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연구를 본격화한다. 현재 상황과 주변 환경을 인식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명령없이 제공하는 기술이 생활환경지능 기술이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 팀을 구성해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환경의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여러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자율 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서 개발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실제 도로 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환경과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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