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환율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 지속하면 기존 2.1% 전망 상회 언급

정책일반 / 정민수 기자 / 2025-12-18 10:39:48
-한은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 @데일리매거진DB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고공행진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초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17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지난 9월 2.1%에서 10월과 11월 연달아 2.4%로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 폭 확대 배경과 관련, 긴 추석 연휴를 전후한 여행 수요 증가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일시 급등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0.1%포인트(p), 기상 악화 등 기타 요인이 0.2%p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품목별 물가를 나눠 보면,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모두 5%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수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하겠지만, 농산물은 출하 확대와 정부 물가 대책, 축산물은 돼지고기 등 공급 확대와 연말 할인 행사 등으로 점차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 [제공/한국은행]

 

한은은 환율 영향과 관련, "축산물은 수입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환율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고, 수입 비중이 높은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도 환율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의 경우 최근 환율과 국제 정제마진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 중 원재료 비중이 줄어 석유류 가격의 환율 민감도도 다소 낮아졌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환율이 추가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석유류 가격이 이달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내년 초부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과 국제유가의 영향 등으로 이달부터 기저효과가 나타나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농축수산물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각각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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