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2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

경제 / 소태영 / 2017-02-23 09:45:29
27일 임시 주총 열고 사업 분할 의결…노조 강경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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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사업분할 구조조정 반대와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22년 만에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현대중공업 노조(이하 노조)는 23일 회사의 사업분활 구조조정 반대와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오전 8시부터 전편파업을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의 전체 조합원은 1만 5000여 명이지만, 최근 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도 상당수여서 이날 실제로 전면파업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지난해 5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 이후 19번째며, 전면파업 지침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사업부별로 집회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노조사무실 앞에서 전체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회사의 사업분할 방침을 승인할 주주총회를 반대하고, 해를 넘긴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노조는 24일과 주총이 열리는 27일에도 전면파업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회사는 금속노조 관계자가 노조 대표로 임단협에 참여하는 문제에 불만을 나타내며 협상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노조가 최근 금속노조로부터 '현대중공업지부'로의 단체 형태를 확정 받으면서, 금속노조의 교섭권이 인정돼 회사는 단체교섭에 다시 임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노사 간 단체교섭은 그러나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뿐 아니라 각 노조대의원들이 논의를 거쳐 파업 일정을 확정한 것"이라며, 회사와의 단체교섭 재개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전면파업을 감행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노조는 오늘과 내일 파업과 별개로 사측과 실무협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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