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초구의 한 부동산 앞에 써놓은 전세 물량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 전세물건은 쌓이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전세를 끼고 과도하게 주택을 많이 매입했던 일명 '갭투자자'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물건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이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있는 가운데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30% 이하로 감소했다.
5일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5%를 기록하며 70%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2015년 5월(68.8%)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6년 6월에는 7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월(69.3%) 처음으로 70%의 벽이 무너졌고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이 많은 데다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도 증가하면서 최근 전셋값은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구입수요)로 돌아선 영향도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69.3%를 기록해 2015년 10월(70.0%) 이후 처음 70% 밑으로 떨어졌다. 또한 시세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전세가율도 함께 내려간 것이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의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성북구(80.6%)가 유일했던 것으로 조사 됐다. 강남구는 53.3%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고 서초(55.9%)·송파구(57.6%) 등 강남 3구와 용산구(56.7%)는 전세가율이 60%에도 못 미쳤다.
최근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성동구(68.5%)는 2015년 1월(69.8%)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왔다. 전세시장이 안정세로 돌아 선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40% 가까이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최근 들어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전월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1만7천583건으로 작년 3월(1만7천809건)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월세 아파트는 5천189건으로 전체의 29.5%에 그쳤고, 나머지 70.5%는 전세로 거래됐다. 작년 3월의 월세 비중이 35.7%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세를 끼고 과도하게 주택을 많이 매입했던 '갭투자자'들에게 전셋값 하락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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