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표이사 조현준 회장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또다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현준 효성 회장이 3일 회사분할 후 처음으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와 사업회사 4곳의 사내외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효성측이 밝혔다.
효성은 지주사 효성과 사업회사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총 5개사는 지난 1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11명, 사외이사 20명의 이사진을 선임했다며 지주사인 효성의 대표이사는 조현준 회장과 김규영 사장이 맡고, 조현상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회장은 "효성은 지주회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외이사로는 손병두 전 KBS 이사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손영래 전 국세청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이 선임됐다.
효성티앤씨는 김용섭 전무를 대표이사로, 이천규 전무를 사내이사로 뽑았다.
김 대표이사는 스판덱스 연구원으로 시작해 브라질 스판덱스 법인장을 거쳐 스판덱스PU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외이사로는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최병덕 전 사법연수원장, 오병희 전 서울대학교 병원장,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 4명을 뽑았다.
효성첨단소재는 황정모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승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황 대표이사는 타이어코드 생산 및 기술 책임자로 일하며 품질 안정화·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사외이사로는 김동건 전 서울고법원장과 한인구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교수,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과 특훈교수가 선임됐다.
효성중공업은 문섭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김동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문 대표이사는 중공업PG 핵심사업인 초고압 변압기의 영업·생산 전 부문을 총괄하고, 스태콤 등 신규사업을 이끌어왔다.
사외이사로는 안영률 전 서울서부지법원장,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신언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등이 선임됐다.
효성화학은 박준형 사장을 대표이사로, 최영교 전무를 사내이사로 뽑았다.
박 대표이사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화학부문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어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사외이사로는 편호범 전 감사원 감사위원,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이 선임됐다.
효성은 오는 7월 13일 각 신설회사의 상장을 완료하고, 연내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의결된 조현진 회장의 사익편취 행위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송형진 효성투자개발 대표이사, 임석주 효성 상무, 각 법인도 검찰에 고발됐다. 당시 공정위로 부터 고발된 부동산 개발회사인 효성투자개발을 통해 경영난을 겪었던 발광다이오드(LED) 제조회사 갤럭시아를 부당하게 지원해 조 회장의 주머니를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갤럭시아는 2012년 이후 6년간 매년 13억∼157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앞서 공정위는 효성에 17억1900만원, 갤럭시아에 12억2700만원, 효성투자개발에 4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시정명령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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