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중 최초 LG그룹 '4세 경영' 돌입…구광모 회장 선임

사회일반 / 이상은 / 2018-06-29 16:08:48
구 회장, 부진한 '스마트폰·디스플레이'사업 빠른 정상화는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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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G전자 구광모 신임 회장

[데일리매거진= 이상은 기자]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LG그룹의 새로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만 40세의 나이에 자산규모 123조원·임직원 21만명을 책임질 그룹의 수장 자리에 올라 재계의 주목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LG 지주회사인 ㈜LG는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직후,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주주대표로서 ㈜LG 이사회에 참여하고 동시에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에 나선다.


또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다.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말 임원 인사 때 퇴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회장 선임 후 인사말을 통해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 발전 시킬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밝히고 향후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을 밝히기도했다.


구 회장은 원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었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이후,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3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장을 지냈고 2015년 (주)LG 시너지팀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직책은 LG전자 B2B(기업간거래) 사업본부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상무)이다.


구 회장은 당분간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전략사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그룹은 자동차 전장과 바이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낙점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계열사 전반에 걸쳐 사업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장비 등 신사업을 챙기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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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G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공/LG]


최근 그룹 내에서는 미래 주력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교육용 로봇 분야 전문업체 ‘로보티즈’ 지분(10.12%)을 취득했고 AI 스타트업 ‘아크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인 로보스타에 지분을 투자했고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과제로는 최근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의 빠른 정상화가 꼽힌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2분기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으로 올해 선보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의 흥행 성적도 기대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 되는 등 LG디스플레이 역시 주 수익원인 'LCD(액정표시장치)'의 업계 불황이 겹쳐 지난 1분기 적자로 올 2분기에도 적자폭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긴장한 LG디스플레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이번 LG그룹의 '4세대 총수' 등장은 국내 10대 그룹사들 중 이번이 최초로 재계는 구광모 신임 회장에 대해 형식을 탈피한‘실용주의적 사고’를 갖췄다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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