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체육계 성폭력 사태, 마지막 각오로 쇄신"

사회일반 / 이재만 기자 / 2019-01-15 15:11:26
"국민 여러분과 후원해준 정부, 기업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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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육계 성폭력' 사과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와 대책 방안을 밝혔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차 이사회에서 한국 체육의 적폐로 드러난 가혹 행위와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이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 용기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지원과 성원, 격려를 해 준 국민 여러분과 후원해준 정부, 기업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그간 내부 관계자들이 폭력·성폭행 사안의 징계와 상벌 결정에 관여해온 관행과 병폐에 체육회가 자정 기능을 다 하지 못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하고 적폐 근절을 위한 실행 대책을 소개했다.


체육회는 폭력·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회원종목 단체를 즉시 퇴출하고 해당 단체 임원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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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고개숙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부도 체육계를 향해 강도 높은 쇄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체육계에는 추문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체육계 쇄신의 요구도 끊임없이 높아졌으나, 체육계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대한민국의 체육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느낀다. 대한체육회는 명운을 걸고 내부를 혁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가대표 선수촌의 관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여성 전문위원을 증원해 여자 선수들의 인권 침해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위험요소를 차단하게끔 할 방침이다. 여성 전문위원은 ‘인권관리관’의 임무를 수행한다.


체육회는 선수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선수촌 내 주요 사각지대에 인권 보호를 위한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남녀 선수 로커에도 비상벨을 달며, 로커에 무단출입 시 즉각 퇴촌 조치한다.


아울러 선수위원회에 고충 상담 창구를 개설해 선수 출신 위원들과 현역 선수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스포츠 인권 교육도 확대 추진키로 했다.


한편, 최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ㆍ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수차례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신유용 전 유도선수도 과거 선수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해 현재 체육계는 큰 혼란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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